은 글쓰기에 대한 배움을 넘어서 삶에 대해 그리고 자기 성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교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가장 먼저 혹은 매번 다루어져야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바로 좋은 글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좋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프로세스나 기교를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는 프로세스나 기교를 배우더라도, 책이든 블로거든 다른 사람을 향해 글을 쓴다면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본질적인 고민을 비중 있게 다루는 몇 안 되는 글쓰기 책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종이 위의 기적, 쓰면 이루어진다 (원제: Write It Down, Make It Happen (2000)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 한언 / 2004.09.01 ***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자신의 특성을 알아차리는 것도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다. 자신의 선택과 결정의 근원이 되는 잠재의식, 진짜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감정에 함몰되어 있을 때 합리적이고 해결 지향적인 사고 방식을 발휘하는 것도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의 잠재의식이나 깊은 속마음이나 저 내면의 원인은 자신 말고는 알아낼 수가 없다. 또한 누..
나는 책과 연애궁합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마음 속에 어떤 질문을 가지고 있거나 뭔가 마음이 불편하여 무언지 몰라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 나는 마치 나를 찾아 온 듯한 책을 원래 의도하지 않은 형태로도 잘 만나고, 책의 한 구절에 돋보기를 갖다 댄 것처럼 한 방에 잘 꽂힌다. 물론 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미팅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도서관, 오프라인 서점, 그리고 인터넷 서점을 열심히 기웃거린다. 이렇게 만난 책을 당장 읽어 내려 갈 때 그 책 전체가 저자와 한 덩어리가 되어 나에게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온다는 느낌이 강렬하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한 구절은 마치 하루 전체를 구원 받은 듯 하고, 가끔은 기도처럼 내 존재 전체를 구원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