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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를 소재로 책은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스티브 잡스를 사례를 들면 에피소드들 자체가 흥미롭고 드라마틱해서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서류 봉투에서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에어를 꺼내고, 아이팟을 소개하는 자리에 마돈나가 등장하고, 아이패드에 생명을 불어 넣어 아이패드가 스티브 잡스를 청중에게 거꾸로 소개한다. 책에서도 스티브 잡스의 뛰어난 연출력은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뛰어난지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유명한 오페라는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프레젠테이션 또한 3막으로 구성해서 진행한다. 저자 카마인 갈로도 잡스 방식에서 중요한 포인트인 3 방식을 따라 책을 구성했다. 1막은 이야기를 창조하라, 2막은 경험으로 만들어라, 3막은 다듬고 연습하라 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비밀의 핵심 하나가 하나의 메시지이므로, 막에서 기억해야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를, 또한 나름대로 뽑아 보았다. 우선 이야기를 창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에게 의미 있는, 공공의 적과 영웅이 있는 각본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해야 메시지들만 뽑아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대 위의 배우처럼 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대단함을 느낄 있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더욱 느낄 있었던 것은 저자가 잡스 방식의 판매, 자신이 응용했던 잡스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잡스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의 영업과 자신이 직접 컨설팅하고 좋은 결과를 이루었던 기업 사례들을 곳곳에서 소개해 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접하게 되는 세일즈 대화 방식과, 잡스 방식을 세일즈에 접목하여 세일즈 했을 대화를 끌고 나가는 방식의 차이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통찰하면 여러 형태로 흥미로운 응용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이렇게 다양한 형태로 접목이 가능한 것은 잡스 프레젠테이션은 자체로 마케팅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고객의 심장을 어떻게 두근거리게 것인가를 보여준다.

 

물론 잡스처럼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그런 기발한 생각과 절제되면서도 가장 적절한 언어를 구사할 있는지 생각해 보면 그만큼 엄청난 필터를 걸렀다는 이야기가 테니까 말이다. 말은 그가 엄청나게 연습하고 준비했다는 의미이다.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 맥 북 에어가 세상에서 가장 얇은 노트북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스티브 잡스는 서류 봉투에도 들어간다고 말한다.

그리고 서류봉투에서 맥 북 에어를 꺼내서 보여준다!)

 

 

어떻게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지나친 완벽성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철저하게 준비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대답인 것 같다. 테크닉과 잡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배우고 응용할 수 있지만 무대 위의 완벽한 배우가 될 때까지 연습할 수 있는 인내와 끈기를 갖게 해 주는 것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끊임없는 열정과 프레젠테이션을 즐기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잡스가 자기 제품에 대해서 진정한 애정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사탕 가게에 있는 아이처럼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말이다. 이러한 열정은 전염성이 강해서 사람들을 쉽게 감동시키고 설득시킨다. 열정 자체가 설득력과 호소력을 지니는 것이다.

 

또, 프레젠테이션을 즐긴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포인트 같다. 즐긴다는 것은 완벽하게 잘하겠다는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행위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기 보다 도전하고 즐기는 상태가 된다. 그렇다면 더 자연스럽고 더 편안하게 청중과 소통하고 상황을 즐기며 프레젠테이션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프레젠테이션을 즐길 수 있을까? 그에게도 프레젠테이션이 만만한 일이 아닐텐데 말이다.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을 즐기기 위해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 하나는 자신의 상품에 대한 열정,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칠 정도의 열정이다. 자신의 상품이 정말 세상을 더욱 멋지게 하는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다면 자신의 상품을 멋지게 소개할 프레젠테이션에 대해서도 열정을 가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리라. 또 하나는 프레젠테이션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연습시키고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이것이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이 두 가지 포인트를 짚어 보면서 스스로에게 정말 진지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상품에 대한 진정한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이 뒷받침되는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즐거움 즉, 그토록 사랑하는 상품을 더 멋지게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 나는 지금껏 프레젠테이션을 그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티브 잡스만큼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지 않는다면 "스티브 잡스는 대단한데 그는 특별해서 그래…"라는 말을 무책임하게 내뱉을 수 없을 것 같다.

 

 

스티브 잡스 프레젠테이션의 비밀 -
카민 갤로 지음, 김태훈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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