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왜 그들에게는 섬광 같은 통찰력이 일어났을까?"

 

사업을 하면서 이 질문은 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되었다. 물론 내 안의 질문은 주어가 이렇게 바뀐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도 그들과 같은 섬광 같은 통찰력이 일어날까?"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이다.

 

윌리엄 더건은 섬광 같은 통찰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세심한 실행 방안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전략적 직관을 위해 자신의 지적, 사고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또 더건씨는 섬광 같은 통찰력이 성공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려주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완전히 다른 이슈이기 때문이다. 또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도 없다.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섬광 같은 통찰력을 천재성, 창조성, 재능 등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의 영역에서 빼내 와서, 이해할 수 있고 역사적, 여러 분야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전략적 직관의 핵심은 무엇일까? 그것은 '기존의 여러 요소들을 합쳐 새롭게 조합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여러 요소들'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기존의 여러 요소들'은 자신의 경험을 포함한 역사적 사례, 다른 분야의 사례 모두를 포함한다. 그리고 우리가 창조성, 놀라운 통찰력이라고 말하는 뇌의 작용은 '새롭게 조합'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뇌의 작용을 상상해보면 뇌에 어떤 이론이나 형식이나 틀, 사고에 고착되지 않는 다양한 사례와 지식, 경험들이 쌓여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것들이 어떤 결정적 타이밍에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낸다.

 

결국 전략적 직관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새로운 조합이 이루어지게 될 요소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가 될 것이다.

 

요소들에서 중요한 전제 조건은 상자 밖을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상자 밖을 나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더건씨는 나폴레옹이 전쟁사를 얼마나 열심히 연구했는지, 빌 게이츠가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했는지, 구글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는지 등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직관이 작용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것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일단 통찰력이 생길 만큼, 즉 새로운 조합이 가능해질 만큼 뇌에 요소들이 들어가 있다면 이제는 마음과 생각을 비워야 한다. 목표, 의지, 노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방심하고 이완된 어느 순간에 섬광 같은 통찰력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더건씨는 초심이 그 무엇보다 중요함을 여러 번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통찰력과 아이디어들이 이런 순간에 찾아온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더건씨가 더 나아간 점은, 책을 통해 정의하고 정리함으로써 이를 무의식적 요소가 아니라 의식적 요소로 인식시켜 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략적 직관 = 섬광 같은 통찰력 = 기존의 요소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

 


전략적 직관은 엇비슷하게 연관되는 듯 보이는 여러 상황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전략적 직관은 '심사숙고'나 '해석과는 다르다. 전략적 직관은 직감이라고 하는 느낌과 구별되고, 한 순간에 상황을 파악하는 전문가 직관과도 구분한다.

 

전문가 직관과 전략적 직관을 구분한 점이 특히 돋보이는데, 전문가 직관은 오랜 지식과 경험 하에 자신의 분야, 즉 익숙한 상황에 대해서 재빠른 결정을 내리는 직관을 말하는 반면, 전략적 직관은 익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점진적인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직관을 말한다. 이러한 통찰력 있는 구분들은 나에게 일어나는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면 우리는 전략적 직관을 위해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까? 우선 우리는 구체적인 목표에 스스로를 제한하지 말고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토마스 쿤에게는 과학의 발전, 나폴레옹에게는 전쟁의 승리, 부처에는 영적인 깨달음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무엇이 효과적인가?'를 물어야 한다. 이 질문은 새로운 조합을 위한 좋은 재료가 될 것이다.

 

전략적 직관은 일종의 삶의 습관처럼 보인다. 여러 분야와 방법들에 열린 태도를 가진다는 점도 그렇고 늘 초심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전략적 직관은 결과인 동시에 과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삶의 습관, 사고의 습관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제7의 감각 -
윌리엄 더건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박찬구 감수/비즈니스맵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