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최근 환경실천의 하나 중 습관으로 잘 자리잡아 가는 것이 컵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도 곧잘 잊어 먹고 다니기도 하고, 지금은 필요 없을 거야 싶었는데 컵이 필요한 상황에 자주 맞닥뜨리곤 했다. 요즘도 '그래도 가지고 올 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외출할 때 으레 컵'을 챙기는 것이 습관이 되어 가고 있다.

 

더불어 커피나 차 등 마실 거리도 함께 가져 다니게 된다. 커피 자판기는 컵이 자동으로 나오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불편한 게 사실이다. 커피 자판기도 이제 컵을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된다. 커피 자판기를 이용할 때 환경 실천을 하는 어떤 분들은 종이컵이 나오면 재빨리 컵을 치워내고 자기 컵을 놓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제법 때를 놓치긴 했지만 몇 번 하면 실수 없이 할 수 있다고 해서 한참 웃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 있다. 이미 나온 그 종이컵을 어떻게 한 단 말인가? 그러다 보니 컵과 함께 세트처럼 마실 거리도 함께 가지고 다니게 되었다.

 

사실 내가 대단하게 하는 일이라고는 없지만 그나마 환경을 위한 아주 작은 실천이라도 한다는 마음이 조금만 용기를 준다. 조금 더 실천하자는 그런 용기 말이다.

 

사회단체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커피에서 판매하는 텀블러

 

 

몇 일 전 뉴스를 보았는데 커피 전문점을 통해 팔린 종이컵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 때 종이컵을 되가져 오면 50원을 돌려주는 캠페인을 한 동안 펼친 적이 있었다. 50원 환수 정책을 폐지한 현재, 그 때와 비교해 종이컵 회수율이 50%에 그친다고 한다. 어떤 커피 전문점은 자기 컵을 가져오면 할인을 해 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커피빈은 300원, 스타벅스는 500원 할인해 준다고 한다.)

 

커피 전문점에서 음료수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대략적으로 70~80% 정도가 종이컵을 선호한다고 한다. 종이컵이 더 깨끗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수도 있고 테이크아웃을 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여름에 종이컵 수요량이 휠씬 더 많아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더하여 커피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종이컵에 끼워 사용하는 밴드 또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 커피 전문점에서는 천으로 만들어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밴드를 제작하여 고객들에게 사용하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최근 자기 컵을 가지고 다니는 운동과 더불어 예쁘고 다양한 컵들이 커피 전문점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에서 디자인하고 판매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환경을 위한 의지가 확고하면 좋겠지만, 예쁜 컵을 통해서 이 의지가 더 확고해진다면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다. 또 그 만큼 상품이 많다는 것은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반가운 상황인 것 같다.

 

 

스타벅스가 판매하고 있는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친환경 리사이클드 플라스틱 텀블러이다.

 

 

나는 스테인레스 소재의 컵을 가지고 다닌다. 도자기 소재로 된 것은 예쁘지만 무게도 있고 깨질 염려가 되어서 스테인레스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최대한 무게를 줄이려고 작은 사이즈를 가지고 다녔는데 커피를 마시거나 할 때 불편함이 있어 일반 머그컵 정도의 사이즈(370ml 정도 되는 것 같다)로 바꾸어 다니고 있다. 뚜껑이 잠기는 것으로 마련해서 마시다가 들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다. 물론 보온효과도 내가 좋아하는 점이다.

 

사실 회사에서도 자기 컵을 가지고 있더라도 종이컵을 쓰는 것은 씻는 불편함 때문이다. 자기 컵을 가지고 다니면 중간에 씻기도 하고 집에 와서 잘 씻어서 말려야 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내가 깨달은 것은 이것은 가치를 선택하는 문제이지 불편함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환경 문제는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발생한 문제들이다.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이것이 무엇을 위한 편리함인가? 내가 이 시간을 아껴서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건가? 나는 좀 더 편리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은 건가? 내 조카와 아이들이 어떤 환경과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가?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니 망설임 없이 답이 나왔다. 그리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바꾸면 내 하루에서 단지 몇 초~몇 분의 시간을 할애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환경실천, 작은 일부터. 우선 자기 컵을 가지고 다니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공정무역 커피 디자인 6가지 스타일로 만든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텀블러 중 아난다

아름다운 텀블러의 수익금은 커피 농가의 자활을 돕는 데에 쓰이며

이 중 디자인비는 웰던 프로젝트로 전달되어

아프리카의 식수 펌프 사업을 지원하는 데에 사용된다고 한다.

텀블러 구입을 통해 환경과 아프리카 공정무역 생산자들을 돕는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공지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