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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받았거나 책에서 접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살 날이 6개월 밖에 살지 않았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질문을 독서에도 적용시켜보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50권의 책 밖에 읽지 못한다면 무슨 책을 읽겠습니까?"

 

우리는 늘 선택의 상황에 있다. 인간의 삶은 '선택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그러하다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책에 대해서도 우리는 똑 같은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고 우리의 시간도 유한하며 우리는 책에 대해서도 늘 선택의 기로에 있기 때문이다.

 

어느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책 한 권 만이 어떤 사람을 결정지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의 내면과 경험, 그리고 다른 책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결정적인 어느 한 권이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선택한 책들은 그 사람의 가치, 사고, 감정, 인생 등을 반영한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어떤 면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책도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것은 고정된 것은 아니다. 사람이 살아 가면서 정신과 감정, 삶의 변화를 겪어 가는 것처럼, 책도 그와 동조하는 흐름을 탄다.

 

그러므로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삶에 대해 고요히 성찰하는 것은, 책을 선택하는 가장 본질적인 기준이 된다. 그렇다고 두려움과 버거움으로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시도하지 않았다'는 말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하는 것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가벼운 마음이라는 것은 어떤 결과에 대해서 판단을 내려 흑백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어떤 것을 통해 무엇을 깨우칠지, 무엇을 배울지는 경험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험을 해석하는 나의 몫이다.

 

실패의 진정한 의미는 '적절하지 않았다. 다른 적절한 길을 찾아야 한다'이다. 그래서 실패라는 단어가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좋겠다.

 

우리가 성찰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축복이다. 진정한 문제는 성찰하고 변화하는 '과정'에 있지 않다. 성찰과 변화를 '중단'하는 것에 있다.

 

"앞으로 50권의 책만을 읽을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책을 선택할 것인가? 오늘 나는 어떤 책을 선택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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