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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책 리뷰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책에 대한 나와 같거나 다른 통찰이다. 같으면 같은 대로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기쁘고, 다르면 다른 대로 눈과 마음이 밝아져서 통쾌하다.

 

책 리뷰는 또 하나의 창작이라고 생각한다. 책 내용 그대로 옮겨 놓는다면 그것은 요약 혹은 발췌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리뷰라 함은 그 안에 리뷰를 하는 자의 생각, 느낌, 감정, 경험, 인생 등이 가미될 때이다. 그래서 리뷰는 책에 대한 소개인 동시에 책을 매개체로 하여 리뷰를 쓰는 이의 사고와 정신을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내가 그다지 별 감흥을 받지 못했던 책에 대해 알뜰하고 세심한 리뷰를 만나게 되면,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아, 이 책에 이런 부분이 있었나, 이 책이 이렇게도 읽혀지는 구나' 하며 리뷰를 읽는 동안 마치 또 한 권의 책을 읽은 느낌이 들곤 한다.

 

사실 나는 평가한다는 단어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평가할 때는 객관성을 띠어야 하는 데, 내가 생각하기에 인간은 기본적으로 객관적이지 않다. 경험도, 지식도, 사고 능력도, 감정도 어느 것도 객관적인 것은 없다. 또한 어떤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따라서도 책에 대한 감흥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책도 열리지 않은 마음으로 바라볼 때는 형편없이 여겨질 때도 있다. 나 또한 이러한 경험을 해 보았으니 섣불리 평한다 말하기가 어렵다. 감상이라고 하기에도 적합하지 않고 내 식대로 살펴본다는 표현이 그 중 적합한 것 같다.

 

다른 이의 리뷰를 읽는 것은 그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그 의미란 바로, 나와 다르게 바라보고 해석할 수 있는 누군가의 통찰에 대한 기쁨과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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