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대흥사로 올라오는 산책길) 대흥사에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언니 이야기로 대흥사 앞에 있는 여관도 유명하다고 했다. 마치 절의 연상선처럼 소박하게 옛 집으로 지어진 오래되어 보이는 여관이 바로 앞에 보였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방문을 열어 놓고 안주와 술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언뜻 보아도 방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데 아니다 다를까 다 찼다고 한다. 나중에 혹시나 거할 수도 있다 싶어 잠깐 둘러보니 깨끗한 것이 괜찮아 보였다. 이미 저녁 공양 시간이 지나 식사라도 할 수 있나 물어보니 식사도 끝났다고 한다. 우선 대흥사에 짐을 풀어 놓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템플스테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저녁 예불이 아직 끝나지 않아 비를 피해 잠시 기다렸다. 미..
(image: mediabuddha.net) 여름이 오면 최근 사람들에게 옷자락에 비 스며들듯 자리를 잡아가는 것 중 하나가 템플스테이이다. 대학원 다닐 때 바로 옆에 꽤 유명한 절이 있어서 템플 스테이 하러 온 사람들을 구경한 적은 많았지만 직접 내가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5월 어느 날, 나를 정토회로 안내 해 준 같이 수행하는 언니가 남도 여행을 제안해 주었다. 너그러운 언니 덕에 훌훌 털고 남도로 떠나 기대하지 않았던 템플 스테이까지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전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불교 신자인 언니를 따라 절에 호젓하게 머물며 새벽 예불, 108배, 좌선, 녹차 마시는 시간까지 가졌으니 말 그대로 절에 머무는 고마움은 한껏 누린 셈이다. 첫 템플 스테이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