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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컨설팅을 시작할 때 나의 사수가 가르쳐 준 것 중에서 가장 시간을 들이고 깊이 있게 가르쳐 준 것 중 하나는 스토리 보드 만드는 방법이다.

사수는 늘 말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어떤 결과를 원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이 일련의 과정이 스토리보드에 잘 구성되면 그 기획은 이미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도 잘 정리되지 않는 논리적이지 못하고 합리적이지 못하며 메시지가 명확하지 않은 스토리보드는 당연히 상대방에게도 설득력이 생기지 않는다고.

그래서 매번 스토리 보드를 만들고 수정 받고 또 만들고 수정 받았다.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닐 경우에는 스토리 보드 안의 각 페이지를 어떻게 보다 명확하게 구성하느냐에 덜 고민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기획에서 스토리보드를 잘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고객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조화시키고 전달하는 과정의 핵심이기에 일반 기획이든 마케팅이든 컨설팅이든 스토리보드는 성공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렇다면, 스토리보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의 사수는 처음에는 A4 용지에 네모 칸을 여러 개 그려 놓고 손으로 스토리 보드를 구성해 보도록 했다. 그렇게 해야 한 눈에 전체가 보이고 구성하는 능력이 빨리 키워진다고 했다. 이 때 네모 칸은 프로그램으로 작성할 때 각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건이 있으면 A4 용지를 가져와 우선 네모를 여러 개 그려 넣고 각 네모 칸에 내가 각 한 페이지에 담고 싶은 핵심 메시지 하나씩을 적어 넣는 연습을 했다.
물론 이 전에 이 기획의 핵심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구성하기 위한 핵심 단어를 먼저 구성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전체 스토리가 핵심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각 네모 칸에 적어 넣는 메시지는 한 줄로 한정시킨다. 왜냐하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면 할수록 그 문장은 간결해지기 때문이다. 한 문장으로 줄여지지 않는다는 것은 명확하지 않거나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스토리보드의 매 페이지를 구성할 때 처음에 기억해야 할 것은 기획 전체의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전체의 간략한 핵심 키워드와 흐름을 잡는다.

그리고 바로 페이지를 구성하는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필히 해야 할 일이 스토리 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스토리보드를 만들면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해 보면 그렇지 않다. 매일 아침 하루에 5~10분의 시간을 내어 아침 계획을 세우면 그 날 하루의 일을 매우 질서 있게 우선순위를 잘 파악하여 일할 수 있는 것처럼 스토리보도도 그렇다. 스토리보드를 잘 만들어 놓으면 각 페이지를 구성하는 작업이 신속해지고 스토리보드 없이 하다가 핵심이 희미해지거나 전체 구성의 짜임에 문제가 생겨 자주 고쳐야 하는 시간을 오히려 줄여 주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보드를 만들 때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이다. 그리고 각 페이지마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고 욕심 부리지 않는다.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메시지가 담기면 오히려 핵심이 흐려지고 듣는 사람이 기억하기가 어려워 메시지 전달력이 약해진다. 한 페이지에 한 문장으로 메시지가 간결하게 정리되지 않는다면 한 페이지에 담기에는 많은 메시지를 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꼭 검토해 봐야 한다
 

스토리보드를 1차적으로 다 만들고 나서는 전체를 쭉 읽어 보면서 전체 흐름에서 끊기는 곳은 없는지, 핵심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는지 파악한다. 초보일 때는 시간이 좀 지난 뒤에 전체를 쭉 훑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시간을 좀 두면 잔재된 기억이 비워져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잘 구성되었다고 파악되고 나서는 각 페이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아래에 어떤 형태로 표현하여 보여줄 것인지 간략하게 정하고 나서 이제 파워포인트 등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페이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미 전체 줄거리가 머리에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각 페이지의 핵심 메시지도 명확하기 때문에 페이지를 구성하는 작업은 휠씬 수월할 것이다
 

이 각 페이지에서 핵심 메시지를 보다 시각적으로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면 금상첨화이다. 컨설팅을 해 보면 사실 이 작업 또한 초보자에게는 한 없이 어렵고 연습이 필요하다. 희소식은 기존에 잘 되어 있는 문서들을 보면 어떤 메시지를 전달 할 때 어떤 도표와 그림 등의 표현 방식을 선택하면 효과적인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좋은 기획서를 많이 보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된다. 전체 스토리가 어떻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핵심에 잘 집중되어 구성되는지, 각 페이지에 어떻게 간결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어떤 메시지가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 때 더욱 효과적인지 생각하면서 잘 구성된 기획 문서들을 많이 살펴 보도록 하자 

나의 사수가 연습으로 많이 해 보게 한 것도 바로, 많이 보는 것과 많이 해 보는 것이었다. 잘 된 기획서도 많이 보게 했고 서로가 작성한 기획서도 많이 보게 했다.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어떤 점을 어떻게 고치면 더 좋을지 많이 토의하고 여러 번 수정하면서 완성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살펴 보는 시각도 좋아져 객관적인 시각으로 살펴보기 힘든 자신이 작성한 스토리보드와 기획서도 분석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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