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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의 글쓰기 완전 정복 (원제: Snoopy’s Guide to the Writing Life)

(부제: 잭 캔필드, 다니엘 스틸 등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들려주는 실전 글쓰기 노하우)

몬티 슐츠, 바나비 콘라드 엮음 / 한문화 / 200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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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글쓰기에 관련된 책을 20권 정도는 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순간 순간 머리에 떠오르는 책들은 몇 권 되지 않는 데 이 책은 그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워낙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몇 차례 글쓰기 관련 베스트셀러나 추천 도서 코너를 장식해 왔고 TV에서 화제의 도서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출판 관련 일을 하는 선배로부터 맨 먼저 강력 추천을 받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처음 느낌은 재미있다였다. 글쓰기를 즐거운 행위라고 다들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글을 쓰는 작가들 입장에서는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 힘겨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 책은 매우 유쾌하다. 유쾌하면서도 읽는 이의 마음을 깊이 울릴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경험하게 해 준 책이다.

 

이 책에는 글쓰기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는 대가들의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유익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그들은 지금은 특별하고 유명하지만 허둥거리는 현재의 우리와 많은 모습이 비슷함을 보여준다. 이름 없는 작가들과 다르지 않게 좌절하고 충돌하고 거절당하고 그러면서도 분연히 나아가는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는 따뜻한 희망을 전해 준다. 비가 올 때까지 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그들도 처음부터 뛰어나기에 글을 썼던 것이 아니라 매일 글을 씀으로써 점점 뛰어난 스스로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그들의 다양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스누피이다. 스누피가 없었다면 다만 유명한 사람들의 글쓰기 이야기 묶음이 되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누피 덕에 책 내용의 진지함은 더해지고 거리감을 주는 권위감은 얇아졌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에 우리를 투영하고 보다 끈끈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매 페이지마다 한바탕 웃음으로 눈물 짓게 하는 스누피. 함께 끙끙대며 고민하고 또 함께 답을 내 주는 스누피. 진지함 속에서도 유머 감각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스누피. “그래, 나도 이렇게 글을 쓰리라함께 맹세하게 하는 스누피.

 

읽는 내내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았지만, 가슴 찡한 뭉클함 또한 읽는 동안에도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지금 흰 종이를 앞에 두고 꾸역꾸역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은 대가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재치있게 들려주는 스누피를 꼭 만나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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