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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유혹>은 글쓰기에 대한 배움을 넘어서 삶에 대해 그리고 자기 성찰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교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가장 먼저 혹은 매번 다루어져야 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바로 좋은 글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좋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글을 쓰는 프로세스나 기교를 배우고 싶다면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는 프로세스나 기교를 배우더라도, 책이든 블로거든 다른 사람을 향해 글을 쓴다면 보다 본질적인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책은 바로 그 본질적인 고민을 비중 있게 다루는 몇 안 되는 글쓰기 책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글을 쓰게 되면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고민은 나의 글은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일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글일까 하는 것도 블로거를 운영하거나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늘 하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 브렌다 유랜드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진실하다면 우리 안의 재능과 독창성을 발견할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계속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 좋은 글을 쓰는 더 좋은 작가가 될 거라고 말한다.



더 좋은 작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더 좋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은 당신의 인격을 드러내고 

당신의 현재 모습이 어떻든 그것이 당신의 글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사실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나의 경험과 생각, 느낌을 나누고 싶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 경험과 교류하고 싶기에 단지 쏟아 붓는 글이 아니라 교류하는 글을 쓰고 싶어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교류하기 위해서도 전제되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진실성이다. 글은 자신이 자각하든 자각하지 않든, 억제하려 해도 글 쓰는 이의 내면을 드러내 보인다. 이것이 바로 글쓰기가 단지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성찰이라는 주제로 깊이 관여하게 되는 이유이다.

 


예술적인 인상, 즉 감염이라는 것은 

오로지 작가 자신이 어떤 감정을 스스로에게 진실한 방식으로 경험하여 

이를 전할 때에만 얻어지는 것이다.” 

 


브렌다 유랜드는 글쓰기를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사실은 누구에게나 재능과 독창성이 있으며

무언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기만 한다면

자신의 깊은 속에서 나오는 것을 이야기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독창적일 수 있다.

그 누구라도 스스로 자기 연주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서는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느끼지 않고서는

또 그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고서는

단 하나의 음표도 제대로 연주할 수 없다.”

 


브렌다 유랜드는 시작한 글쓰기를 지속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다.

 


상상력은 천천히, 조용히 익어간다.

좋은 착상은 느리게 온다. 정신이 맑고 고요할수록 흥분하지 않을수록 

착상은 더디지만 더욱 훌륭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여라. 규칙적으로 매일 흘러나올 기회를 조금이라도 준다면 

그리고 약간의 고독과 게으름을 제공하기만 한다면

영감은 느리고 조용하게 언제든지 우리 속에 들어온다.”

 


브렌다 유랜드는 자칫 기교나 방법, 프로세스에 마음을 뺏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잊지 말라고 계속 다독거려 준다. 바로 우리 자신 말이다.

 


글쓰기에는 훌륭한 보상이 따른다는 것을 당신이 깊이 느끼기를 바란다.

당신이 쓰는 문장 하나하나에서 당신은 무언가를 배운다

글쓰기는 당신에게 유익함을 주고, 당신의 이해를 확장시킨다.

글쓰기의 가장 큰 보상은 꿰뚫는 이해, 즉 빛나는 통찰, 영혼의 확장이다.”

 


나는 좋은 글은 스스로를 치유하면서 동시에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스스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브렌다 유랜드의 글은 굉장한 것이었다.

 



참을 수 없는 글쓰기의 유혹 - 10점
브렌다 유랜드 지음, 이경숙 옮김/다른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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