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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은 워낙 유명하죠. 단순 명쾌하고 깜짝 놀랄 만한 인물과 시연을 통해 즐거움을 더해주는 스티브 잡스의 2006년 "Special Event" 프레젠테이션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주는 이 책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만큼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저자인 김경태님의 노하우와 통찰력이 녹아져 있기에 스티브 잡스와 김경태님 두 분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 셈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어떻게 청중을 설득하는가?' 입니다. 그래서 김경태님이 포인트를 잡은 이 부제를, 본 리뷰 또한 포인트로 잡아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청중을 설득하는 매력적인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키 포인트를 저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첫째, 청중의 입장에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청중은 제품이나 사양이 얼마나 멋진가에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청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자신에게 어떤 좋은 점이 생기느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잡스는 제품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제품의 사양이 청중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말합니다. 이를 테면 이렇게 말합니다. "30GB 모델에는 7,500곡의 음악과 2,500장의 사진 혹은 최대 75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둘째, 뜻밖의 즐거움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마음을 열게 하고 감동을 일으킵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종종 깜짝 놀랄 인물들이 초대되어 등장합니다. 뜻밖의 즐거움이며 일종의 드라마틱한 연출이지요. 이 책의 기초가 되는 프레젠테이션에도 어김 없이 디즈니 사의 새로운 CEO 로버트 아이거가 등장합니다. 또 세계적인 뮤지션을 초빙하여 연주를 듣습니다.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마지막에는 늘 휴먼 드라마를 장식합니다. 즉 애플의 훌륭한 제품들을 만들어내기까지 노력한 애플과 협력사의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셋째, 유연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핵심을 쉽게 바로 이해할 수 있는 화법, 그리고 천 마디 말을 대신하는 한 장의 그림이 담긴 슬라이드로 말이죠.

 

스티브 잡스의 화법은 많이 이야기되는 주제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단문 형식의 간결하고 명확한 화법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듯 하지요.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또, '3 step' 방식을 늘 사용합니다. '3 step' 이란 각 섹션의 첫 부분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고, 다음으로 자세한 본론을 이야기한 뒤, 마지막 부분에는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요약해 주는 스피치를 말합니다. 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기 전에 청중을 먼저 준비시킵니다. 그리고 마무리 요약을 통해 청중이 본론에 집중을 하지 못했더라도 핵심은 이해할 수 있게 되지요.

 

스티브 잡스의 슬라이드는 '한 슬라이드에 한 메시지'로 이루어집니다. 하나의 단어를 사용하여 텍스트를 비주얼 효과로 곧잘 사용합니다. 스토리를 풀어낼 때는 프레젠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빈 화면도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이미지나 도형도 핵심 메시지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선택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슬라이드가 우리에게 보내는 명확한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핵심을 살리려면 덜 중요한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

 

 

넷째, 처음부터 끝까지 열정을 보여주며 청중을 끌어 당깁니다.

 

열정이 중요한 것은 청중을 끌어당기는 에너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얘기하는 것에 가슴과 정신을 담아라. 진실된 감정이야말로 세상의 어떤 스피치 법칙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다 준다." 데일 카네기가 한 말입니다.

아무리 기교가 좋아도, 열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지요.

 

 

다섯째, 제품을 직접 가져와 시연합니다. 청중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제품을 가져와 직접 보여주는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물론 시연자는 바로 그 자신입니다. 제품의 다양한 사진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잡스는 다양한 재미있는 사진을 직접 찍으면서 청중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아무리 말을 잘 해도 직접 보여주고 체험하는 것 보다 더 인상적이고 설득력이 높을 수는 없겠지요. 실 제품이 어렵다면 모형 혹은 축소모델, 시연이 불가능하다면 동영상이나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니까요.

스티브 잡스는 이 프레젠테이션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오늘 소개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출시되므로 가능한 일이겠지요.

어떤 것이든 오프닝이 중요한 것처럼 클로징도 중요합니다. 가장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 바로 클로징이니까요.

 

 

김경태님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무조건 옳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어떤 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누가 청중인가, 그들이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달려 있겠지요.

 

그렇다면,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프레젠터가 되기 위해 꼭 한 가지 요소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요? 그 대답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바로 리허설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유머 하나까지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프레젠테이션을 치밀하게 세심하게 준비하는 것,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대단한 것이 되게 한 큰 이유입니다.

"세상에 너무 많은 리허설이란 없습니다." 리허설이 중요한 것은 그 자체가 준비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리허설을 빨리 시작하라고 합니다. 완성된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전날 밤 사이에 처음 생각했거나 급히 만든 슬라이드를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는 바보 같은 일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요. 깊이 공감이 가지요.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진짜 이유는 청중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관점에서, 이 책은 프레젠테이션을 생각하고 준비할 수 있게 합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김경태 지음/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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