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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예전에 정도 읽었는데 이번만큼 몰입해서 읽은 적은 없었던 같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번에 읽게 것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서였고 안에 분명한 목표와 구심점이 되는 키워드가 있었다. 책이 나에게 어떤 영감을 지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는 동시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는 칙센트미하이가 몰입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명확한 목적과 피드백' 조건을 만족시킨다.

 

칙센트미하이가 전체에 몰입의 즐거움을 접목시키고자 시도한 책의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제를 필요가 있다. 책의 원제는 <FLOW: The Psychology of Optimal Experience>이다. 한국어로 몰입이라고 번역되었지만 Flow라는 원래의 단어는 몰입의 상태를 가장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플로우 라는 이름을 갖게 것은 저자의 연구 팀이 인터뷰했던 많은 사람들이 최적 경험을 묘사할 , '마치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느낌' 또는 ' 흐르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라고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지 중요한 단어, Optimal Experience 최적 경험으로 번역되었는데 플로우를 다시 말하면 최적 경험이라고 있다. 그리고 칙센트미하이는 최적 경험이 최적의 상황에서 저절로 얻어지는 경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를 몰입은 특정한 상황에서만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최적경험도 동일한 선상에서 생각하기 쉽다. 행복이 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진짜 핵심, 진짜 비밀은 외부적 상황에 있지 않다. 외부적 상황도 물론 중요하고 영향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 마음에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오로지 사람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외부적 상황이 내적 해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가 말하는 몰입, 최적 경험 또한 그러하다. '플로우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인 조건'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과도한 자의식' '자기 중심적' 플로우 경험을 방해함을 이해하게 된다.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내적 성찰' 하지 않을 없다. 몰입의 심리학에 대한 책이지만, 사람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이기에 명상 수행과 맞닿아 있음을 깨닫게 된다. 플로우는 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얻는다. 명상과 수행 또한 행위 자체에서 기쁨을 얻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너무나 즐거운 일이라서 내가 해야 필요가 없을지라도 계속 같습니다" 라고 말할 있는 것이다. 진정한 내적 보상, 그것도 매우 즉각적인 내적 보상인 셈이다.

 

제목은 '몰입'이라고 적혀 있지만 자기 경영 셀프 리더십 책으로 읽기에 손색이 없다. 일에 대한 몰입뿐만 아니라 관계를 포함한 전체를 꿰뚫는 몰입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작은 의미의 몰입이 아니라 의미의 몰입이다. 이는 삶의 가치관,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묻는 질문이 것이다. 아마도 이런 질문이 되지 않을까?

 

"욕망과 이상이 서로 갈등하지 않는, 즉 내적으로 조화로운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이 어떤 질문보다도 본질적이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질문은 무엇을 성취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다. 라는 존재 자체, 내가 살고 있는 자체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 '삶 자체를 그리고 순간을 플로우 경험으로 만드는 방법' 발견하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준다.

 

 

몰입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한울림어린이(한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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