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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개인적인 실제 성공적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노하우입니다. 여러 다양한 비즈니스 제안을 해 온 저자 패트릭 라일리는 예전에는 수십 장의 제안서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대규모 사업을 하는 한 사업가의 친절한 도움으로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가 왜 중요한지를 알게 되고 여러 해 동안 자신의 경험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게 하는 노하우들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한 사무실에서 수십 장으로 이루어진 어마어마한 기획서와 제안서의 더미들을 발견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 장'의 강력함을 공유할 필요를 느꼈다고 합니다.

 

라일리씨에게 '한 장의 기획서'를 알려준 사업가는 시간이 촉박하고 결정을 내려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에서, 정말 핵심이 무엇이며 결정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은 한 장의 기획서는 읽힐 가능성이 많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매력적인 기획과 제안이라면 다음 단계로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야기가 가능해집니다. 결국 '한 장의 기획서'의 진짜 역할은 '더 알고 싶고 만나고 싶은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비즈니스 상황에서 '한 장의 기획서'가 얼마나 잘 맞는지 확신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하지만 경험상 한 장까지는 아니더라도 2~3장의 매우 잘 정리된 비즈니스 요약서 또한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라일리씨가 제안하는 기획서 포맷을 따라 작성해 보면, 한글로 워드를 작성할 때 한 장의 분량이 사업의 논리적 근거를 설명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라일리씨의 비즈니스를 제안하는 논리적 순서와 내용들은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지금까지 접해 왔던 제안서 및 기획서의 내용들과 비교하여 두드러지는 가장 큰 특징과 의의는 '이 기획서를 읽는 사람이 정말 알고자 하는 포인트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뽑아내었다는 것'과 '제안을 하는 논리적 순서가 잘 정리되었다는 것'입니다.

 

라일리씨의 기획서에서 논리적 순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절대로 바꾸지 말라고 주장하지요. 그 이유는 이 순서가 논리적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다듬어져 완성된 틀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 순서는 제목과 부제, 목표와 2차 목표, 논리적 근거, 재정, 현재 상태, 실행의 총 여섯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 제목과 부제: 제목은 기획서를 한 마디로 설명하는 것으로, 부제는 기획서의 특성을 한 마디로 설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목표와 2차 목표: 목표는 하려는 일이 무엇인지를 밝힙니다. 2차 목표는 한 문장으로 정리된 목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 기획서를 더 읽고 싶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 논리적 근거: 이 프로젝트를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것을 타당하게 설명합니다. 읽으면서 떠오를 의문점들을 미리 예상하고 답변하는 역할을 합니다.
  • 재정: 현실 가능성 여부와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간결하고 명확하게 밝혀주는 것이 좋습니다.
  • 현재 상태: 어떤 요소들이 완결되었고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무엇인지 밝힙니다. 이 부분은 프로젝트가 진전됨에 따라 계속 업데이트되는 부분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사람에게는 이 부분이 중요하게 알고 싶은 부분이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작업하는  저 자신의 기획서에도 이 부분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 실행: 기획서를 읽는 사람에 대한 제안입니다. 추천, 투자, 대출, 행위 등을 명확히 밝히는 것으로, 세일즈에서의 마무리 역할과 유사합니다. 한국에서는 잘 못 하면 건방져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 날짜와 서명: 비즈니스 서류이므로 정식으로 마무리합니다.

 

결론적으로, One Page Proposal은 세 가지 가장 중요한 질문, '하려는 것이 뭔데? 왜 그걸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어디까지 진전이 되었는데?'에 대한 핵심을 정리한 것입니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 자체가 완성된 문서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긴 문서를 줄여 놓은 것이 되어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핵심을 정리했다는 것은 불충분하다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므로, 한 장이 수십 장만큼의 노력을 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업을 통해 기획서를 쓰는 사람이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라일리씨가 주장하는 꼭 그대로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라일리씨가 알려주고 싶어하는 부분을 명확히 이해했다면 한국 비즈니스 상황과 자신의 비즈니스 아이템에 맞추어 수정 보완하는 하나의 지침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The One Page Proposal -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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