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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이나 롱테일과 같은 단어들은 너무나 유명하고 흔히 사용되는 용어이기에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위험이 도사립니다. 하지만 <블루오션 전략>을 읽어야 전략으로서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생각의 기저를 배울 수 있는 것처럼, <롱테일 경제학>도 책을 읽음으로써 롱테일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알고 있다고 하려면 필요할 때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야 하니까요.

 

롱테일은 그냥 이론이 아닙니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지요. 롱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실제 모습이 긴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롱테일을 한 마디로 말하면 '80/20 법칙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80의 시장을 다 합치면 20에 맞먹는 시장이 된다'는 것입니다. 롱테일에 경제학이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이유는, 소규모 상품과 기업들 각각은 아주 작은 수치이지만 롱테일 전체를 합했을 때의 매출액과 규모는 히트 상품 및 대기업에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롱테일의 대표적인 사례로 주로 언급되는 구글은 거대 기업이 아니라 소규모 기업들의 광고를 유치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음악 팬들도 특정 히트 앨범과 음악에 몰리지 않고 한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4,000곡의 미니 히트곡들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롱테일은 위키피디아에도 접목해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로 인정받는 몇 명이 만드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위키피디아에 접속해서 참여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백과 사전을 만듭니다. 바로 롱테일이지요.

 

이렇게 롱테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틈새 상품과 서비스, 특정 욕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시스템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곧 그 시스템이 더욱 발달할수록 롱테일은 더욱 길어지고 튼튼해지겠지요.

 

  • 첫째는 생산 도구의 대중화입니다. 최근에는 동영상도 직접 만들어 올리고 홍보하는 것도 가능해졌지요.
  • 둘째는 유통 구조의 대중화입니다. 바로 인터넷을 뜻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틈새 상품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을 유통업자로 만들었지요.
  • 셋째는 수요와 공급의 연결입니다. 이를 테면 추천 시스템, 블로그 등을 통해, 고객들이 여러 다양한 상품들을 찾을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해진 것이죠.

 

그럼, 롱테일이 기업에 궁극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을 저는 세 가지로 정리하였습니다.

 

  • 고객과 입소문의 힘 - 이제 고객들이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검색 엔진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게 되었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택하고, 또 선택한 것에 대해서 영향력을 끼치는 힘이 커졌습니다. 고객의 힘이 그리고 입소문의 힘이 더욱 막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필터링의 힘 - 롱테일은 다양한 선택들이 무척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롱테일이 의미 있는 것이 되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만큼 양질의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말 그대로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필터링이 서비스의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 다양한 상품이 더 많은 소비로 - 기존의 이론에서는 선택할 것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선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롱테일에서는 제품들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원하는 제품을 더 잘 찾을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제품을 소비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좀 더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을 선호하고, 좀 더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는 대형 쇼핑몰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자신이 찾는 상품을 찾을 확률이 높을 수록,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선택했다는 만족감이 높을수록 더 많은 소비로 이어집니다.

 

 

롱테일은 틈새 시장이 더 이상 작은 시장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에 대해서 기업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따라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롱테일의 성공 관건은 '수많은 다양한 선택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도록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가 될 것입니다.

 

 

롱테일 경제학 - 8점
크리스 앤더슨 지음, 이노무브그룹 외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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