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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 집에 먹을 것 없다는 옛 속담이 가끔 베스트셀러에 해당되곤 하는데, 이 책은 제게 월척을 낚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김위찬 교수 때문에 더 유명세를 치루어 이 책의 진정한 가치가 빛을 덜 발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위찬 교수와 르네 마보안은 단순히 통찰력이나 이론에 그치지 않고 전략서로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을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었던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좋은 이야기인데, 적용하려면, 글쎄…' 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막상 책을 펴 들고 보니 잘 짜여진 전략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서커스의 완전히 새로운 해석으로 인해 이제는 너무나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가 책의 서두를 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태양의 서커스'의 성공에 감흥을 받았던 터라 '태양의 서커스'의 새로운 가치 곡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태양의 서커스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이던 서커스를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창작품으로 만들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블루오션은 기존 시장과 고객을 상대로 말 그대로 경쟁을 하는 레드오션과 분명하게 구별되는 용어입니다. 즉 블루오션은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뜻합니다. 그럼, 블루오션의 전략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블루오션 전략은 레드오션과 다른 새로운 가치 곡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가치 곡선은 다음의 네 가지 전략으로 짜여집니다. 그리고 이를 밝히기 위해 던져야 할 핵심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블루오션의 새로운 가치 곡선 & 핵심 질문
  1. 제거 - 업계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요소들 가운데 제거할 요소는 무엇인가?
  2. 감소 - 업계의 표준 이하로 내려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3. 증가 - 업계의 표준 이상으로 올려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4. 창조 - 업계가 아직 한 번도 제공하지 못한 것 중 창조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가?

 


그런데 이 질문들을 자신의 사업과 일에 던져보면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막상 질문은 던졌는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도움을 주기 위해 김위찬 교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유용한 부분은 새로운 가치 곡선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렇게 체계화시킨 것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김위찬 교수는 전략을 체계화하는 4가지 전략 원칙과 2가지 실행 원칙을 세밀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각 원칙의 키워드를 질문 형태로 바꾸어 소개합니다.

 


  • 블루오션 전략을 체계화하는 4가지 전략 원칙 & 핵심 질문
  1. 시장 경계선을 재구축하라 – 대안 상품이 무엇인가?
  2. 수치가 아닌 큰 그림에 포커스하라 –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왜 사용하지 않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3. 비고객을 찾아라 –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는?
  4. 정확한 전략적 시퀀스를 만들어라 – 유용성과 가격, 비용을 잘 배열하였는가?

     

  • 블루오션 전략을 실행하는 2가지 실행 원칙 & 핵심 질문
  1. 조직의 주요 장애를 극복하라 – 인지적 장애, 제한된 자원, 동기부여, 정치성의 4가지 주요 장애를 해결하였는가?
  2. 전략 실행을 전략화하라 – 공정한 절차로 이루어졌는가?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은, 창의력과 통찰력에 힘입어 새로운 블루오션 전략을 성공적으로 찾아내어 구축한 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지속시켜 나가는 것 또한 고 난이도의 과제이며 어쩌면 더 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이었던 기업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한 번의 성공은 한 번의 성공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최근 경영의 최대 화두는 혁신이 되었겠지요. 김위찬 교수가 알려주고 있는 모방 차단 장벽도 기본적으로 유용합니다. 단, 가장 중요한 것은 자만심에 느슨해지지 않는 것입니다. 요즘 모방의 장벽을 허무는 시간이 자꾸 빨라지고 있으니 더욱 그렇겠지요.

 

자신의 가치 곡선이 다른 기업들과 비슷해지고 있다면,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닙니다. 이제 레드오션이 된 곳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존속을 위한 레드오션 혁신을 이루거나 다시 한 번 블루오션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알아차리느냐 하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주기적으로, 자신을 현실 그대로 점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현재의 사업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방법론을 적용하느냐,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개인 선택의 문제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시장과 고객을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어떻게 사고를 뒤집느냐, 어떻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느냐' 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

 

 

블루 오션 전략 -
김위찬 외 지음, 강혜구 옮김/교보문고(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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