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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트위터(twitter)를 알게 되어 접속했을 때 단순하고 분명한 사이트 컨셉에 매료되었었다. 하지만 트위터는 내게 생소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있었으나 어떻게 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지 못했던 나는 흥미를 잃고 한 동안 트위터를 찾지 않았다. 그러다가 비슷한 시기에 가입을 하고 이 후 계속 사용하고 있는 지인에게 트위터를 하면 뭐가 좋으냐고 물었다. 전세계 뉴스를 가장 빠르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그에게 특히 세계의 IT 뉴스를 신속하게 알 수 있는 것은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정치, 사회 이슈를 언론에서 접할 수 없는 관점으로 가장 빠르게 알게 되는 것도 큰 의미라고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지인이 트위트의 매력을 100% 활용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

 

팔로잉(following, 내가 글을 구독하는 사람들)도 팔로어(follower, 내 글을 구독하는 사람들)도 2명이었던 나는 책을 읽는 것과 함께 다시 트위터를 시작했다. 저자인 조엘 컴을 팔로우(follow, 구독신청)하고 저자가 이야기해 주는 대로 초보자의 트위터 단계를 밟았다. 그러던 중 팔로우을 하게 된 한 트위터러(twitterer, 트위터 사용자)의 블로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다.

 

http://ryueyes11.tistory.com/19#comment3209226

(출처: T.B의 SNS 이야기, ryueyes11.tistory.com)

 

 

한국인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 트위터를 하면서 가장 유용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2010년 3월 설문조사한 결과였다. 45%가 일상의 소소한 대화였고 42%가 글로벌한 실시간 정보 획득이었다. 실제로 search.twitter.com에서 키워드 검색을 통해서 트윗(tweet, 트위터에 올리는 글)을 읽으며 팔로우를 하는 동안, 일반적으로 500명이 넘는 팔로어 숫자가 있는 트위터러들의 트윗은 서로 대화하는 트윗(@username)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미 많은 지인들이 트위터를 하고 있다면 재빨리 자리를 잡고 트위터에 익숙해지는 것은 보다 쉬울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대화를 나눌 지지군단과 함께 시작하는 것일 테니까. 리트윗(retweet, 다른 사람이 올린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는 것, 줄여서 RT라고 한다)과 reply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전파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내용의 트윗을 할 것인지 덜 고민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트위터 사용설명서가 필요할까? 처음 내가 던진 질문이었다. 처음 입문한 것과 다름 없는 내가 트위터와 익숙해지기 위해 그리고 기업의 관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도움을 얻기 위해 펴 들었던 이 책은 유용했다.

 

트위터러가 기업이든 개인이든 저자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좋은 트윗을 지속적으로 내보는 것'이다. 블로그의 성공도 '좋은 포스트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소셜미디어라는 방식이 다를 뿐, 인간 네트워크에서 작용하는 진실은 한 맥락에 있구나 깨닫게 된다.

 

저자는 초보 트위터러에게 팔로잉과 팔로어에 신경 쓰기 전에 자신의 username과 프로필부터 작성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나의 트위터에 들어왔을 때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보지 않게 되도록 말이다. 처음에 name과 Username이 어떻게 다른지 헷갈렸는데 usename은 twitter.com/ 에 붙는 도메인 역할을 하고 name은 말 그대로 name이다. 트위터에서 find people 메뉴를 클릭해서 검색을 할 때 검색되는 대상은 username이다. 예를 들어 기업명이 username이거나 username에 포함되어야 사람들이 검색할 때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대로 하면 되는 걸까?

 

트위터를 하면서 느꼈던 것 중의 하나가 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려면 팔로잉과 팔로어가 많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저자 역시 팔로잉과 읽기를 엄청나게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팔로잉하는 것, 팔로잉하는 사람과 팔로어를 통한 파도타기로 팔로우 하는 것은 기본으로 두고, 자신과 관심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팔로잉 할 것을 권하고 싶다. 나는 처음에 팔로어 숫자가 신경이 쓰였는데 팔로잉을 하면서 점점 더 다양하고 넓은 사람들의 세계로 넓혀가는 팔로잉의 기쁨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팔로잉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싶은 사람들도 우연히 찾게 되었다.

 

참고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을 찾을 때는 키워드로 트윗을 살펴볼 수 있는데 search.twitter.com에서 검색하는 것이 더 결과값이 좋았다. 좋은 소식은 한국 트위터 사용자들을 모은 사이트가 있다는 것이다. Koreantwitter.com에서 들어가면 인기 트위터 순위와 키워드로 분류하여 사람들을 둘러 볼 수 있다. 태그를 입력하여 자신의 트위터도 등록할 수 있다.

 

 

좋은 트윗이라는 것이 어떤 트윗일까? 물론 사람들이 실제로 읽고 싶어하는 트윗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트윗을 올렸을 때 팔로어들의 팔로잉과 언팔로잉의 변동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으면, Tweeteffect.com에 들어가서 자신의 username을 검색해 보면 된다. 내가 어떤 트윗을 올렸을 때 팔로어들이 늘고 줄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럼, 서로에게 보다 즐겁고 유익한 트윗을 실험해 볼 수 있고 보다 능동적으로 트윗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

 

팔로어들이 늘어나고 팔로어들이 당신이 작성하는 트윗에 반응한다면 당신은 올바른 규칙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책, 147쪽)

 

트위터에도 '나의 주제 그룹'이라고 할 만한 팔로잉과 팔로어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올리고 있는 트윗들에 큰 변동 없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 일종의 브랜드 그룹이 구축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아직 변동이 심하다면 팔로잉도 팔로어도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하다. 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대화의 중심에 있기 위해서는 팔로잉과 팔로어 모두 내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주제를 공유하는 이들 이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자신의 트윗을 잘 살펴보면 자신의 트윗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팔로어들을 알 수 있다. 그들은 나와 더 우호적이고 두터운 관계를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을 적극적으로 팔로잉하고 소통하는 것은 의미 있을 것이다.

 

팔로어들의 숫자는 단지 트위터 성공의 한 가지 척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신이 얼마나 대화의 중심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책, 134쪽)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트위터로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트윗 스타일이 딱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다양한 트위터러들을 팔로잉하며 그들의 트윗을 열심히 읽고 관찰하는 것은 많은 노하우를 알려 줄 수 있다. 어떻게 대화를 유도하는지, 어떤 트윗이 reply를 유도하는지, 어떤 트윗이 retweet을 유도하는지, 그리고 트윗은 하나하나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이므로 팔로어들에게 무엇인가를 원할 때 어떤 내용의 흐름으로 트윗을 올렸을 때 가장 매력적인지.

 

여전히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기적으로 좋은 트윗을 게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트위터는 호기심을 유발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면서 호기심은 트윗 하나로 유발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 트위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판매나 홍보를 목적으로 삼지 말라고 한다. 트위터를 통한 브랜딩은 "팔로어들이 계속해서 회사의 트윗을 읽고 자신의 회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객이 알면 도움이 될 팁들은 좋은 트윗이 된다. 고객이 이야기한 불평들이 어떻게 다루어지고 해결되고 있는 지 보여주는 트윗도 훌륭하다. 회사의 소식을 전달할 때도 고객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자신과 연관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트윗해야 한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는데?'라는 질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트위터를 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들려 줄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한다.

 

자신의 기업과 다른 경쟁 기업들에 대해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것은 트위터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Tweetbeep.com에 가입하여 알고 싶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선택에 따라 매 시간 혹은 매일 해당 키워드를 검색하여 그 키워드가 새로 언급될 때마다 이메일을 보내준다. 이 자료들은 고객을 이해하고, 조직 내에서 토론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기업 트위터에서 어떤 스타일의 트윗이 고객에게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저자는 감성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는 스타벅스의 사례를 들고 있다.

 

스타벅스의 트위터 타임라인은 회사 로고를 사용하지만 계정을 관리하는 직원은 자신이 어느 지점에서 근무하는지, 그리고 어떤 음료를 가장 좋아하는 지 얘기한다. 그래서 기업용 트위터임에도 불구하고 트윗들이 매우 친숙하고 여유로운 방식으로 작성돼 있어 팔로어들이 카페에서 바리스타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느낌을 준다. 물론 그 카페는 아주 친밀하고 느긋한 공간이다. 이것 역시 좋은 브랜딩 방식이다. 당신의 트윗은 늘 친밀해야 한다. (책, 217~218쪽)

 

 

책을 읽고 막연했던 기분은 털어냈고 앞으로 회사에서 실험하고 도전해 볼 아이디어들을 떠올리며 두근거리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블로그이든 트위터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내용으로 지속적으로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사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힘든 일이다. 어렵지는 않지만 힘든 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지만 누구나 하고 있지는 않는 일이다.

 

트위터를 경험하고 모험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트위터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처음 트위터에 도전한다면, 이 책을 읽고 시작한다면 좀 더 즐겁게 트위터의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제공하는 여러 사이트들을 알려주고 있는데 이미 트위터를 시작한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이다. '팔로어들을 끌어들이거나 떠나게 하는' 트윗에 대한 팁들도 알려주고 있다. 이미 어떤 트윗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 알아내지 못했다면 유용한 팁이 될 것이다.

 

당신의 브랜드가 어떻게 비쳐지기를 원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고,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알고 있다면, 그러한 메시지에 집중해서 일관되게 알리는 트윗을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트윗에 핵심 메시지를 담으려면 트윗을 꾸준히 반복해서 내보내는 것이 좋다. 트위터를 브랜딩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트위팅을 해야 하며 실제로 그보다 더 자주 트위팅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책, 230쪽)

 


 

 

 

트위터, 140자로 소통하는 신인터넷 혁명 - 
(원제: Twitter Power)

조엘 컴 외 지음, 신기라 옮김/예문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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